헤르메스 Curator 가이드 (스스로 정리하되 함부로 버리지 않는 비서)
지난 시간(2.12)에 Sophie가 일하다 스스로 스킬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개선이 돌수록 비서가 만든 스킬이 하나둘 쌓이죠. 그런데 계속 쌓이기만 하면, 비슷한 게 중복되고 안 쓰는 게 묵습니다. 누가 정리할까요? 이번 가이드의 주인공 Curator입니다. Curator는 비서가 자기 보관함을 주기적으로 열어 정리하는 사서예요. 단, 절대 함부로 버리지 않습니다. 섹션 2의 마지막으로, Sophie 한 명을 0에서 여기까지 키운 여정을 돌아보고 다음 섹션(직원 여럿)으로 잇습니다.
💡 사전 요구사항 헤르메스 자기개선 가이드를 먼저 보고 오세요. 거기서 짚은
agent-created(비서가 스스로 만든 것) vsuser-owned(내가 시켜 만든 것) 구분이 이번 가이드의 출발점입니다.

1단계. 누가 만들고 누가 정리하나 — Curator는 사서다
가장 헷갈리는 지점을 먼저 풀고 갑니다. 스킬을 새로 만드는 건 Curator가 아닙니다. 새 스킬을 만드는 건 2.12에서 본 자동 백그라운드 리뷰(Sophie의 자기개선)예요. Curator는 평상시에 돌면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스킬을 도서관의 사서처럼 운반하고, 정리하고, 폐기 후보로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 만드는 손 (Sophie 자기개선): 일하다 배운 절차를 스스로 스킬로 적습니다. 새 능력은 여기서 태어나요.
- 정리하는 손 (Curator): 적힌 걸 점검합니다. 안 쓰는 건 보관함으로, 비슷한 건 대표 스킬로 통합합니다.
💡 헷갈리기 쉬운 점 하나. Curator도 통합을 위해 대표 스킬(흩어진 스킬을 묶는 상자)은 만듭니다. 하지만 그건 기존 스킬을 묶는 상자일 뿐, 새 능력 스킬을 만드는 게 아니에요. 새 능력은 어디까지나 Sophie의 자기개선 몫입니다.
2단계. 무엇을 건드리고, 무엇을 안 건드리나
Curator가 손대는 건 오직 agent-created 스킬입니다. 즉, 비서가 백그라운드에서 스스로 만든 스킬만 정리 대상이에요. 우리가 직접 만들거나 설치한 스킬은 Curator가 건드리지 않습니다.

| 구분 | 예시 | Curator 대상? |
|---|---|---|
비서가 스스로 만든 것 (agent-created) | 자동 백그라운드 리뷰가 만든 스킬 | O |
| 내가 손으로 만든 것 | 2.9 sophie-mail-router, 2.10 daily-brief | X |
| 번들·허브에서 받은 것 | gws 시리즈 등 설치한 스킬 | X |
💡 실측으로 확인해 보면, 이 비서가 가장 많이 쓴 스킬이
gws-gmail(18회)이었는데도 Curator 정리 대상에는 안 뜹니다. 우리가 설치한 스킬이라서요.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Curator의 손길이 갈립니다.
3단계. 옮기는 방법 — 버리지 않고
agent-created 스킬에도 생애 주기가 있습니다. 시간을 기준으로 단계가 바뀌는데, 핵심은 자동 삭제가 없다는 점이에요.

active 처음 만들어지면 현역
↓ 30일 안 씀
stale "이대로면 나중에 정리됩니다" 라벨만 붙이고, 스킬은 그대로 둠
↓ 다시 90일 안 씀
archived .archive/ 보관함으로 옮김 (백업과 함께)
↓ 언제든
restore 한 줄이면 원위치 복구
stale은 아직 스킬을 그대로 둡니다. "계속 안 쓰면 나중에 정리된다"고 조용히 경고만 해두는 중간 상태예요. 여기서 다시 쓰기 시작하면 현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더 묵으면 그제야 archived로 보관함에 들어가는데, 이건 사실상 백업입니다.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니라 비서가 평소에 바라보지 않는 창고로 옮길 뿐, 언제든 복구할 수 있어요.
⚠️ 최악이라야
.archive/로 옮기는 것이고, 삭제가 아닙니다. Curator는 무엇도 자동으로 삭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 놓고 맡겨도 됩니다. 이게 Curator의 가장 중요한 안심 메시지예요.
4단계. 비서가 스스로 정리한 기록 — 명장면
교육서버의 Sophie를 들여다봤더니, 자기개선으로 만든 스킬이 91개까지 불어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Curator가 한 번 돌면서 16개로 정돈했어요.

줄어든 75개는 어디로 갔을까요?
- 묶고: 비슷한 스킬끼리 대표 스킬로 통합했습니다.
- 보관하고: 안 쓰는 건 보관함(
.archive/)으로 옮겼습니다. - 삭제는 0개: 하나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전부 복구 가능합니다.
묶고 보관한 게 합쳐서 75개, 그래서 91이 16이 된 겁니다. 75개 전부 백업과 함께 .archive/에 그대로 남아 있어요. 정리는 했지만 하나도 안 버렸다, 이게 핵심입니다.
💡 Curator가 스킬을 통합하면서 만드는 대표 스킬이 바로 1단계에서 말한 "흩어진 걸 묶는 상자"입니다. 새 능력을 만든 게 아니라 기존 스킬을 묶어 정돈한 결과예요.
5단계. 실습 ① curator status — 보관함 들여다보기
말이 아니라 진짜 화면으로 확인합니다. curator status는 비서의 보관함 현황을 비파괴(읽기 전용)로 보여줍니다.
hermes -p sophie curator status

화면에는 이런 게 보입니다.
agent-created skills: N total+active / stale / archived통계 (예: active 14)runs/last run: Curator가 언제, 몇 번 정리를 돌렸는지- most-active 목록: 가장 많이 쓰는 스킬 top 5 (
hermes-agent,himalaya등) - interval 7일 / stale 30일 / archive 90일 같은 현재 정책
runs: 1은 앞 장에서 본 그 정리(91→16)가 한 번 돌았다는 기록입니다. 지금은 현역(active)만 깔끔하게 남고, 옮길 stale·archived는 0이에요.
💡 "0"의 두 가지 시제. 지금 stale/archived가 0이면 "더 옮길 게 없다"는 건강한 상태입니다. 과거
runs에 정리 이력(−75)이 있으면 "그동안 부지런히 정돈했다"는 뜻이고요. 둘 다 정상입니다. 갓 만든 프로필이라 0이어도 오류가 아니에요.
⚠️ 표시 함정 하나. status 헤더의
last summary: no changes는 자동 점검의 시간 기준 통과(0건)만 요약합니다. 같은 실행에서 LLM 통합이 스킬을 옮겼어도 "no changes"로 보일 수 있어요. 진짜 정리 내역은last report가 가리키는 리포트 파일에 적혀 있습니다.
6단계. 실습 ② run --dry-run — 변경 없이 미리보기
지금 당장 정리를 돌리되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미리만 보고 싶을 때가 있죠. --dry-run이 그 역할입니다.
hermes -p sophie curator run --dry-run
이 명령은 "리포트만, 상태 변경·보관·통합 없음(report only, no mutations)"으로 돕니다. LLM이 "이런 스킬들을 묶으면 좋겠다"는 클러스터 후보를 미리보기로 제안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옮기지 않습니다. 교육서버 Sophie(14개)도 14개 후보를 미리보기로 띄우되 적용은 0이었어요.
핵심 대비를 기억하세요. --dry-run은 미리보기, 진짜 적용은 플래그 없는 run입니다.
hermes -p sophie curator run # 실제로 정리를 적용 (자동 백업 후 실행)
💡 자연어로 부탁해도 됩니다. Sophie에게 "큐레이터를 실행해줘"라고 말하면 동일하게 동작해요. 4단계의 91→16 정리가 바로 이
run(자동 점검)이 한 일입니다.
7단계. 실습 ③ 정책 커스터마이징
Curator가 도는 주기나 정리 기준을 바꾸고 싶을 수 있습니다. 설정 화면에서 curator를 검색하면 관련 항목이 모여 있어요.
| 설정 키 | 기본값 | 뜻 |
|---|---|---|
interval_hours | 168 (7일) | Curator가 한 번 돌고 나서 다음 점검까지 비우는 간격 |
min_idle_hours | 2 | 에이전트가 이만큼 쉬고 있을 때만 동작 (작업 중이면 개입 안 함) |
stale_after_days | 30 | 이 기간 안 쓰면 stale 라벨 |
archive_after_days | 90 | 이 기간 더 안 쓰면 .archive/로 보관 |
min_idle_hours가 중요합니다. 에이전트가 지금 일하고 있을 때는 끼어들지 않고, 2시간 이상 아무 일도 안 하고 쉬고 있을 때만 Curator가 조용히 정리를 시작해요. 그래서 우리 작업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hermes -p sophie curator pause # 잠깐 멈춤
hermes -p sophie curator resume # 재개
hermes -p sophie curator pin {스킬} # 중요 스킬을 자동 정리에서 제외(고정)
hermes -p sophie curator backup # 수동으로 보관 스냅샷(tar.gz)
⚠️ 정리를 잠시 끄고 싶으면
pause, 절대 옮기면 안 되는 스킬은pin으로 고정하세요.pin은agent-created스킬이라도 자동 전환에서 빼줍니다.
생기는 파일 — 보관함은 어디에 있나
Curator의 정리 결과는 모두 프로필 폴더 안에 남습니다. 삭제가 아니라 이동이라, 옮긴 것도 그대로 있어요.
~/.hermes/profiles/sophie/skills/
├─ {category}/{skill}/SKILL.md ← 현역(active) 스킬
└─ .archive/ ← 보관된(archived) 스킬 (복구 가능)
list-archived로 보관함 목록을 보고, restore로 언제든 되살릴 수 있습니다. 실행 전 백업 스냅샷도 자동으로 떠 두기 때문에 rollback으로 통째 되돌리는 것도 가능해요.
한 장 요약 (치트시트)
# 현황 보기 (비파괴)
hermes -p sophie curator status
# 미리보기 / 실제 적용
hermes -p sophie curator run --dry-run # 변경 없이 후보만
hermes -p sophie curator run # 실제 정리 적용
# 안전 관리
hermes -p sophie curator pause # 잠깐 멈춤
hermes -p sophie curator resume # 재개
hermes -p sophie curator pin {스킬} # 자동 정리에서 제외
hermes -p sophie curator backup # 수동 스냅샷
# 보관함 (삭제 아님, 복구 가능)
hermes -p sophie curator list-archived # 보관 목록
hermes -p sophie curator restore {스킬} # 되살리기
hermes -p sophie curator rollback # 스냅샷에서 통째 복원
| 상태 | 뜻 |
|---|---|
active | 현역 |
stale | 30일 안 씀, 라벨만 (스킬은 그대로) |
archived | 90일 더 안 씀, .archive/로 보관 (복구 가능) |
자주 만나는 문제
⚠️ stale·archived가 0으로 나와요. 고장인가요? 아닙니다. 갓 만든 스킬은 전부
active(30일 미만)라 0이 정상입니다. 0은 "지금 옮길 게 없는 건강한 상태"예요. 새 프로필일수록 깨끗한 게 당연합니다.
⚠️ status에
no changes라는데 실제로는 정리가 된 것 같아요. 헤더의last summary는 시간 기준 통과(0건)만 요약합니다. LLM 통합 정리는 같은 실행 안에서 일어나도 거기 안 잡혀요. 진짜 내역은last report가 가리키는 리포트 파일을 열어 확인하세요(91→16 같은 정리 이력이 여기 있습니다).
⚠️ 낯선 이름의 스킬이 보여요. 자기개선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험하며 만든 스킬이라 생소한 이름이 뜰 수 있습니다. 비서가 스스로 만든 것이니 놀라지 마세요.
pin으로 지키거나, 그대로 두면 Curator가 시간을 두고 알아서 정돈합니다.
⚠️
archive·prune·rollback을 바로 돌려도 되나요? 이 명령들은 실제 스킬을 옮기거나 복원하므로 라이브에서 함부로 돌리지 마세요. 먼저status와run --dry-run으로 무엇이 바뀔지 확인하는 습관을 권합니다. 그래도 삭제는 없으니, 잘못 옮겨도restore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 — Sophie 한 명을 끝까지 키웠다
쌓인 걸 스스로 정리하되, 함부로 버리지 않는 비서를 만들었습니다. 이걸로 섹션 2를 닫습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Sophie 한 명에게 페르소나(2.2)와 기억(2.3, 2.4)을 심고, 두뇌가 될 모델을 골라주고(2.5, 2.6), 능력인 스킬을 쥐여주고(2.7~2.10), 자동화로 출근시키고(2.11), 마지막으로 자기개선(2.12)과 정리(2.13)까지 갖춰줬습니다. 0에서 여기까지, 직원 한 명을 온전히 키운 거예요.
Curator는 비서를 스스로 굴러가는 운영체제처럼 다루고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비서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두 축이 있어요.
- 축 하나, 만들기: 백그라운드 리뷰가 스킬을 스스로 생성합니다(자기개선).
- 축 둘, 관리: Curator가 그 운영체제를 정리하고 관리합니다.
이 두 축이 비서를 살아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고, 그 위에서 여러분이 오케스트레이터가 됩니다. 다음 섹션부터는 직원 한 명이 아니라 여러 프로필이 한 팀으로 협업하는, 더 복합적인 업무로 넘어갑니다. 섹션 2,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