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자기개선 가이드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하는 비서)
지난 시간까지는 스킬을 우리가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커스텀 분류 스킬을 빚고(2.9), 여러 개를 한데 묶고(2.10), cron 시간표에 올려 자동으로 돌렸죠(2.11). 그런데 Sophie가 업무 매뉴얼을 꼭 우리에게 받아야만 일할까요? 이번 가이드에서는 비서가 일하다 스스로 스킬을 남기는 자기개선(self-improvement)을 열어 봅니다. 한 번 가르친 절차를 비서가 자기 매뉴얼에 적어두고 다음부터 알아서 하는 것, 그래서 붙인 별명이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하는 비서"예요.
💡 사전 요구사항 헤르메스 커스텀 이메일 분류 스킬 실습에서 스킬이 무엇이고 어떻게 손으로 만드는지 보고 오면 좋습니다. 이번 가이드는 그 "손으로 만들기"의 한 단계 위, 비서가 스스로 만들기예요. 명령은 터미널에서 실행하고, 스킬 내용을 들여다볼 때는 대시보드의 스킬 탭과 파일 브라우저를 씁니다.

1단계. 스킬은 비서의 절차적 기억
스킬은 직원이 일하면서 적어두는 자기 매뉴얼입니다(1.2에서 짚은 그 개념이에요). 메모리가 "무엇을 아는가"라면, 스킬은 **"어떻게 하는가"**를 적어두는 절차적 기억입니다. 한 번 알아낸 비자명한 절차를 적어두면, 다음에 같은 상황을 만났을 때 그 매뉴얼을 그대로 펴서 재현성 있게 일할 수 있죠.

우리가 실제 업무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실수(fault)를 확인하고, 잘된 경험을 기억하고, 이걸 모아 교훈(lesson and learn)으로 노트에 정리하잖아요. 헤르메스 에이전트에는 이 기능이 아예 내장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절차로 업무를 수행했는지 여러 차례 확인한 다음, 매뉴얼로 차곡차곡 쌓아두는 거예요.
2단계. 비서는 언제 스킬을 만드나 — 네 가지 트리거
아무 때나 막 스킬을 만드는 건 아닙니다. 비서 내부에는 다음 네 가지 상황에서만 스킬을 남기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 복잡한 작업을 성공했을 때: 도구를 다섯 번 이상 써서 어떤 목적을 달성한 경우
- 막혔다 풀렸을 때: 문제에 봉착해 막혔다가 되는 길을 찾아냈을 때, 그 해결법을 노트에 적어둡니다
- 사용자가 교정했을 때: "그렇게 말고 이렇게", "그 방식은 틀려" 같은 피드백을 줬을 때 그 내용을 기록합니다
- 비자명한 워크플로: 한눈에 안 보이는 까다로운 절차를 수행했을 때 선별해서 적어둡니다
사람 비서도 적절한 상황에서만 노트를 하죠. 한 번 쓰고 마는 일은 스킬로 만들지 않습니다.
💡 비서 안에는 이 자기개선 로직이 지침 레벨과 도구 레벨 양쪽에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침에서 위 네 가지 상황을 판단하고, 실제로 만드는 일은 다음 단계의
skill_manage도구가 합니다.
3단계. 어떻게 만드나 — skill_manage 도구와 백그라운드 리뷰
비서가 스킬을 다루는 도구가 skill_manage입니다. 스킬을 새로 만들고(create), 부분 보강하고(patch), 비슷한 것들을 대표 스킬로 통합하고, 지원 파일을 추가하는 일을 이 도구로 합니다.

그런데 비서가 응답할 때마다 끼어들어 스킬을 만들면 본 작업이 느려지겠죠. 그래서 백그라운드 리뷰라는 시스템이 따로 돕니다. 우리가 요청하면 Sophie가 먼저 대답을 합니다. 그 대답이 끝난 뒤에,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별도 프로세스가 조용히 돌아요. 방금의 요청과 자신의 응답을 다시 검토해서, 이게 정말 스킬로 남길 만한 일인지 판단하고, 그렇다면 skill_manage로 처리합니다.
이때 중요한 순서가 있습니다. 보강이 우선, 새로 만들기는 최후예요.
① 이미 로드된 스킬을 patch(보강)
↓ 없으면
② 비슷한 대표 스킬을 patch
↓ 없으면
③ 지원 파일을 추가
↓ 정말 없을 때만
④ 새 스킬을 create
💡 막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것을 보강하는 쪽을 먼저 시도합니다. 그래서 스킬이 무분별하게 불어나지 않아요. 또 백그라운드 리뷰 안에서 또 리뷰가 도는 일은 없습니다(재귀 방지).
4단계. 누가 만들면 '비서가 만든 것'인가 — 꼭 짚을 것
여기가 다음 유닛(Curator)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같은 skill_manage로 만들어도, 누가 시켰느냐에 따라 소유권이 갈립니다.

| 구분 | 누가 | 표식 | 누가 관리하나 |
|---|---|---|---|
| 자동 | 백그라운드 리뷰가 스스로 | agent-created 도장이 찍힘 | 다음 시간 Curator 관리 대상 |
| 내가 시켜서 | "이 스킬 만들어줘"라고 요청 | user-owned(내 것) | Curator가 안 건드림 |
이 구분이 안전장치입니다. 우리가 직접 만든 스킬이 어느 날 자동으로 사라지거나 바뀌면 곤란하잖아요. 그래서 백그라운드 리뷰와 (다음 시간의) Curator는 오직 비서가 스스로 만든 agent-created 스킬만 건드립니다. 우리가 시켜서 만든 건 절대 손대지 않아요.
⚠️ "비서가 아무 스킬이나 막 고치고 지운다"는 오해는 버려도 됩니다. 자동 관리의 대상은 비서가 백그라운드에서 스스로 만든 것뿐입니다. 내 스킬은 내 것으로 보호됩니다.
5단계. 실습 ① 내 스킬 목록 열어 자동 생성 스킬 찾기
이제 손으로 한 번 확인해 봅니다. 자기개선은 대부분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 우리가 직접 손댈 건 많지 않아요. 그래서 ① 어떤 스킬이 자동으로 만들어졌는지 보고, ② 자동 생성 빈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봅니다.
먼저 익숙한 명령으로 Sophie가 가진 스킬 목록을 펼칩니다.
hermes -p sophie skills list
목록이 길죠. 여기서 로컬에 설치된 스킬만 따로 봅니다. 명령 끝에 --source local을 붙이면 됩니다.
hermes -p sophie skills list --source local
--source에는 all, hub, builtin, local 네 가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로컬 스킬 안에서도 출신이 갈려요. skills 유틸리티로 설치한 것(gws 시리즈), 직접 타이핑해서 만든 것, default 프로필에서 복제돼 따라온 것이 섞여 있습니다. 이것들은 자동 생성이 아닙니다.
강의에서 단테가 미리 확인해 둔 자동 생성 스킬은 shell-environment-setup 하나였습니다. WSL·리눅스 환경에서 CLI 도구들을 설치하며 헤르메스에 요청하던 과정을, 백그라운드 리뷰가 "이 CLI 명령 관리는 매뉴얼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 스스로 만들어낸 스킬이에요.
💡 자동 생성 여부는 목록에 별도 컬럼으로 뜨지 않습니다. 비서가 백그라운드에서 만든 스킬에 4단계의
agent-created표식이 안쪽에 붙어요. 목록에서는 "내가 설치하거나 만든 기억이 없는데 있는 스킬"을 단서로 찾으면 됩니다.
6단계. 실습 ② 자동 생성 스킬 안을 들여다보기
이 스킬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봅니다. 대시보드 스킬 탭 → 전체로 들어가 shell을 검색하면 shell-environment-setup이 나옵니다. 프론트매터의 description을 보면 "WSL 리눅스에서 사용자가 직접 설치한 CLI 도구와 관련된 영구적인 셸 환경 설정을 구성하고 검증해야 한다"는 식의 설명이 적혀 있어요.
더 구체적인 본문은 파일 브라우저에서 봅니다. 헤르메스 프로필 폴더로 들어가 보세요.
~/.hermes/profiles/sophie/skills/
└─ software-development/
└─ shell-environment-setup/
└─ SKILL.md ← 비서가 스스로 적은 절차적 기억
SKILL.md를 열면 워크플로가 빼곡합니다. 단테의 사용자 이름이 박혀 있고, Node.js를 설치하던 과정이 example 블록에 그대로 기록돼 있어요. 어디서 다운로드한 일반 템플릿이 아니라 내 환경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된 매뉴얼이라는 게 한눈에 보입니다. 지난 유닛들에서 우리가 도구를 설치하던 그 과정을, 헤르메스가 캐치해서 백그라운드 리뷰로 스킬화한 결과죠.
💡 스킬이 옮겨져 있을 수도 있어요. 비서가 스스로 만든 스킬은 다음 시간에 배울 Curator가 정리하면서 카테고리 폴더를 옮기거나 대표 스킬로 통합하기도 합니다. 폴더가 안 보이면 대시보드 스킬 탭에서 이름으로 검색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7단계. 실습 ③ 자동 생성 빈도 조절하기
백그라운드 리뷰는 도구 호출 횟수를 세다가, 그 횟수가 차면 동작합니다. 이 임계값을 설정으로 바꿀 수 있어요. 설정 화면에서 config.yaml을 열고 브라우저 검색으로 creation_nudge_interval을 찾아보면, skills 키 아래에 값이 들어 있습니다.
skills:
creation_nudge_interval: 15
15는 도구를 열다섯 번 호출하면 백그라운드 리뷰가 한 번 돌면서 스킬을 만들지 말지 판단한다는 뜻입니다. 이 값을 터미널에서 바로 바꿀 수도 있어요.
hermes -p sophie config set skills.creation_nudge_interval 50
hermes -p sophie config set skills.creation_nudge_interval 0
위는 덜 자주(50번마다) 리뷰하게 만들고, 아래는 0으로 두어 자동 스킬 생성을 사실상 끕니다. "비서가 알아서 만드는 게 부담스럽다"면 빈도를 낮추거나 끄면 됩니다. 통제권은 우리에게 있어요.
⚠️ 자동 생성은 절대 스킬을 바로 삭제하지 않습니다. 정리가 필요하면 삭제 대신 보관함(.archive/)에 백업해 두는 방식으로 처리해요. 이 "함부로 안 버린다"는 원칙은 다음 시간 Curator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한 장 요약 (치트시트)
# 스킬 목록 — 전체 / 로컬만
hermes -p sophie skills list
hermes -p sophie skills list --source local
# 자동 생성 빈도 조절 (skills.creation_nudge_interval)
hermes -p sophie config set skills.creation_nudge_interval 50 # 덜 자주
hermes -p sophie config set skills.creation_nudge_interval 0 # 자동 생성 끔
# 설정 전체 보기 / 편집
hermes -p sophie config show
hermes -p sophie config edit
| 개념 | 한 줄 정리 |
|---|---|
| 스킬 | 비서의 절차적 기억(어떻게 하는가) |
| 네 가지 트리거 | 복잡한 작업 성공·막혔다 풀림·사용자 교정·비자명 워크플로 |
skill_manage | 스킬을 만들고 보강하는 도구(보강 우선) |
| 백그라운드 리뷰 | 응답 뒤 조용히 도는 자동 검토 |
agent-created | 비서가 스스로 만든 것(Curator 관리 대상) |
user-owned | 내가 시켜 만든 것(보호됨) |
자주 만나는 문제
⚠️
shell-environment-setup같은 자동 생성 스킬이 안 보여요. 자동 생성 스킬은 어떤 일을 해왔느냐에 따라 프로필마다 다릅니다. 똑같이shell-environment-setup이 있을 거란 보장은 없어요.skills list --source local로 목록을 펼친 뒤, "내가 설치한 기억이 없는 스킬"을 단서로 찾으세요. 갓 만든 프로필은 자동 생성 스킬이 아직 없을 수도 있는데, 그게 정상입니다.
⚠️ 폴더 경로에 스킬이 없어요. 비서가 스스로 만든 스킬은 다음 시간의 Curator가 정리하면서 폴더를 옮기거나 대표 스킬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 파일 경로 대신 대시보드 스킬 탭에서 이름으로 검색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
config get이 없다고 나와요. 헤르메스config의 하위 명령은show,edit,set,path,check등입니다. 값을 읽을 때는config show, 바꿀 때는config set <키> <값>을 쓰세요.
마무리 — 다음은 정리(Curator)
일하다 배운 걸 스킬로 남기고, 뒤에서 알아서 보강하는 비서를 봤습니다. 한 번 알려주면 그다음부터 알아서 하는 것, 그게 자기개선이에요. 우리는 만들라고 시킨 적이 없는데도 Sophie가 스스로 능력을 쌓아 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만든 스킬이 하나둘 쌓이면, 누가 정리할까요? 비슷한 게 중복되고, 안 쓰는 게 묵으면요. 다음 유닛에서는 Sophie가 스스로 자기 보관함을 정리하게 만들어 봅니다. 함부로 버리지 않는 사서, Curator예요. 수고하셨습니다.
